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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실화) 전애인 벗방 본 썰 (上)

굳이 따지자면 전전 남친인데 사람일 혹시 모르니까 너무 자세한 얘기는 못 할 것 같오 그 점 양해부탁하고

 

나보다 연상이었는데 내가 말투는 이래도 올탑이라...!

그 형은 텀이었고 둘 다 서울 살아 우리 둘 다 은둔이라 어플말고 sns 하다가 게이더 돌아서 연락하다 만나서 사귀게 됐어 헤어진 건 5년 안됐어

 

예전에 여자 만난 거빼면 첫사랑이고 뭣 모를 때 만난 거라 너무 설레고 좋았단 말야..

같은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텐데 성인돼서 나이 좀 먹고 시간 훌쩍 지나면 지금은 느낄 수 없는 때 안묻은 그런 풋풋하고 어리고 뭣모르는 감정들 알지?

성인 되고 였긴한데 어릴 때고 첫사랑이라 잘 아는 것도 없고 서로 서툴고 그냥 생각없이 닥치는대로 막 연애했던 거 같아

재는 것도 없고 보고 싶으면 보고 배고프면 같이 밥먹고 통화하고 싶으면 전화하고 그랬어

계획적이지도 않고 그냥 즉흥적으로 

 

같은 서울 살아도 거리가 좀 떨어져서 만나려면 30분정도 걸리는데 처음에는 내가 그 형 사는 곳으로 가서 놀고 집 빈다해서 집도 놀러가고 어쩌다 자고 갔어

아침에 같이 깨서 같이 씻고 서로 스킨로션도 발라주고 겨울이었는데 립밤도 발라주고 치킨 시켜서 먹다가 갈 때 돼서 형이 같이 버스타고 나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

다음에는 그 형이 나 사는 곳으로 와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좋아하는 카페도 가고 데이트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사전에 어디가자 뭐하자 이런 얘기도 없었고 그냥 정말 얼굴이 보고 싶어서 갔었던 거 같아

그 형이 우리 동네 오면 내가 잘 아는 곳이니까 그냥 즉흥적으로 어디갈래? 얘기해서 거기 가고 서로 자주 갔던 곳, 좋아하던 곳 생각나면 거기가서 얘기하고 놀고 ..

내가 그 형 사는 곳 갈때는 반대로 또 그 형이 리드하고 서로 좋아하는 곳들, 음식들, 거리, 취미생활, 이것저것 진심으로 얘기하고 공유했던 것 같아

우리 둘 다 은둔이고 이쪽 경험도 얼마 없어서 많이 서투르고 사소한 거에 설렜던 거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힘든 거 같아 안그래도 계속 생각나는 사람인데 내가 자주 가는 곳, 좋아하던 곳을 이제는 헤어진 그 사람과 갔었으니까 괜히 갈 때마다 생각나고.. 왜 그랬나 후회될만큼 힘들어 ㅠㅠ 어디 멀리 떠나거나 이사 가버리고 싶다 

 

여튼 사귀는 당시에는 우리 둘 다 밤에 집 가기 싫어서 더 오래 있고 싶어서 그냥 길거리 막 돌아다니면서 밤새고 그랬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 안되고 무모한데 그당시에는 그냥 같이 있는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았던 거 같아 모텔이나 호텔 이런 거 왜그런진 모르겠는데 그 때는 생각도 안났고 상대도 얘기 안꺼내더라 둘 다 아다? 였어서 그런 거 잘 몰랐어 ... 지금이라면 그냥 편하게 얘기했겠지? 

여튼 그냥 밖에서 같이 밤새거나 심야영화 예매해서 영화관가 가지고 햄버거 포장해가서 같이 먹고 그러다 뽀뽀도 하고 꼴려서 야한 짓도 하고 서로 기대서 잠도 좀 자고 그랬던 거 같아

둘 다 카트 좋아해서 새벽에 집가기 싫을 때 (뭐 거의 항상 그랬던 거 같아 우리 둘 다 학생이었어서 시간 많았어) 피방가서 카트하면서 밤 새고 .. 피시방 데이트도 자주 했었어

어느 날은 에어비앤비로 서울에 있는 숙소 빌려서 같이 요리도 해먹고 후식이랑 술 먹으면서 영화도 보고 올릴 사진도 서로 찍어주고 그러다 분위기 잡혀서 또 침대로 옮기고 그랬었는데 ㅎ ㅎ.. 집 갈 때도 아쉬워서 일부러 지하철도 몇 번 더 보내면서 애정표현 하고 그냥 풋풋하고 좋았었는데

 

헤어질 때는 결국 별 것도 아닌 걸로 헤어지더라 서로 언제 그랬었냐는듯이 한 순간에 돌아서더라구

연락문제로 서로 의견차이가 있어서 다투다가 끝났는데 막 헤어졌을 때는 오히려 담담하고 몰랐거든 그러다 몇 달 지나고 나니까 형한테 너무 미안하고 자책하게 되고 그립고 허무해지더라

지금도 헤어진지 몇 년 지났지만 아직도 자주 생각나고 고마웠고 가끔 보고싶고 그래

근데 나는 이미 헤어진 관계는 끝이라고 생각해서 다시 연락해본다던가 만나고싶다 이런 생각은 생각만 들고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않더라

찌질하게 간간히 sns 만 염탐하고 연애 뭐 많이 해보지는 않았는데 여태 이런 적은 처음이야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해봤는데 상대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도 모르게 비교도 하게 되고 건강한 연애가 못되는 것 같아서 오래 못 갔어 아마 첫사랑이라 그런 거 같아 나도 첫사랑 이런 거 전에는 공감 못하고 그게 뭐가 대수라고 별 생각 없었는데 직접 그런 사람을 만나보니까 사람들이 말하고 표현하려는 게 대충 어떤 느낌인 지 알 것 같아 처음이라 풋풋하고 많이 부족하고 순수했던 나일텐데 지나고보니 그런 나와 함께 해준 게 너무 고맙고 미안한.... 그래서 괜히 더 애뜻하고 생각나고 

 

그래도 말했던 것처럼 나는 이미 헤어진 관계는 다시 회복이 안된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라 나 나름 잊으려고 노력도 했었어

외로워서 그런 걸 까봐 어플도 시작해보고 썸이나 연애도 해보려하고 친구나 남자들이랑 연락도 많이 해보고 그러다 뉴럽도 알게 되고 

나름 전보다는 감정이 덜하고 괜찮아지는 것 같긴 한데도 아직 완전히 잊었다고는 말 못하겠어

 

그런 감정을 묻어두면서 지내다가 어플에 전남친 사진이 뜨는 거야 이렇게 말하면 무슨 어플인지 다 알겠지만 방송 보는 어플인데 방송 썸네일이 걔 사진이길래 처음에는 도용인 줄 알고 신고하거나 뭐야 이새키?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근데 들어가보니까 얼굴도 대놓고 까고 있고 심지어 상의도 까고 있더라 ㅋㅋ 바지도 팬티차림이고 ... 거기서 진짜 손발이 떨리고 심장도 엄청 뛰고 패닉 오더라 내가 알던 애는 이런 애가 아닌데? ㅈㄴ 충격 먹어서 나갔다가 얼마 안돼서 궁금하기도 하고 뭔가 싶어서 다시 들어가서 보는데 벗방하면서 돈 버나보더라 ..... 이미 몇 년 전에 헤어졌고 다 끝난 마당에 나 혼자 마음 남아서 이러는 것도 ㅈㄴ 병신같고 한심하지만 뭔가 내 추억들이랑 함께했던 감정들마저도 다 부정되는 거 같아서 현타 오지게 받았어 언제부터 이랬을까? 원래 이런 앤데 내가 잘못 안건가? 왜 이러는 걸까? 돈이 필요하나? 아니면 그냥 이런 걸 즐기나?

나는 걔가 옷도 잘 입고 씀씀이도 크고 그냥 같이 지내다보니그냥 돈문제없이 잘 사는 애로 생각했었는데 벗방하면서 돈 벌려 하는 게 일단 너무 충격이었어 사실 아직까지도 돈이 좋은건지 그냥 그런 거 즐기는 앤지 분간이 안돼 ㅠㅠ 고작 몇 년 지났다고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 있나? 아니면 정말 나혼자 착각하고 사람 잘 못 본건가.... 물론 사겼을 당시에는 서로 잘 사겼고 나쁜 마음이나 걸리는 거 하나 없었지만 헤어진 사이라도 이렇게 전애인을 겪으니까 너무 충격적이고 현타 씨게 오더라 ...

 

어디가서 이런 거 얘기 하지도 못하고 말했듯이 은둔이라서 혼자 끙끙 앓다가 어느 게이 방송에서 고민상담 했었거든 .. 근데 들어보니까 이쪽 세계는 비교적 그런 애들 많다고 더 접하기 쉽다고 멘탈 단단하게 잡으라고 조언해주더라 나는 활동도 안하고 이쪽 친구도 없으니까 정보가 없는데 트위터 한다는 애들만 봐도 뭐.... 바로 이해가더라 무슨 말인지.. 

대충 그런 맥락 아닐까? 여튼 나는 아직 병신같이 남은 마음이 있어서 우연히 방송 보게 되고 며칠 생각 많아지고 혼자 힘들어하다가 그냥 저 조언듣고 생각이랑 마음 정리 하기로 했어 솔직히 말하면 전에는 연락해볼까?  만나자 해볼까? 생각도 간간히 들고 고민 엄청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없을 것 같아 아직 잊지는 못했는데 솔직히 .. 그냥 묻어두려고 그러다보면 언젠간 더 좋은 사람 만나 잊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어

 

댓글
2
  • 2020.10.07

    미루언니 봐봐 돈 그렇게 많은 부자집인데 그런 잡지 찍는거 좋아하잖아

  • 작성자
    → 64058245
    2020.10.08

    그냥 돈도 필요하고 그런 것도 즐기고 둘 다 맞나봐 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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